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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주년 맞은 광주가톨릭박물관, 상설전시 '이땅에 빛을'展 마련...배티성지 발래기서 출토된 유물 등 100여점 선봬(광주가톨릭평화방송)

  • 작성자 : 광주가톨릭박물관
  • 작성일 : 2023-06-13
  • 조회수 : 361


관 1주년 맞은 광주가톨릭박물관, 상설전시 '이땅에 빛을'展 마련...배티성지 발래기서 출토된 유물 등 100여점 선봬



지난해 한국천주교회 첫번째 교구 박물관으로 문을 연 광주가톨릭박물관이 최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상설전시 ‘이 땅에 빛을: 믿음의 문’展에는 기원전 1세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천주교와 관련된 유물을 비롯해 다양한 신규 소장품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한국천주교회 첫 교구 박물관으로 지난해 문을 연 광주가톨릭박물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았습니다.
 
개관 1년을 맞아 선보이고 있는 상설전시 ‘이 땅에 빛을: 믿음의 문’展에는 기원전 1세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천주교와 관련된 유물을 비롯해 다양한 신규 소장품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김선균 기자가 상설전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천주교광주대교구청에 둥지를 튼 광주가톨릭박물관 1층에 들어서면 1658년 사용하던 ‘로마 미사 경본’과 1789년 만들어진 ‘그레고리오 성가집 필사본’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여기에 1950년대 먼 이국땅에서 우리나라에 의료봉사를 위해 들어왔던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 수녀들이 당시 사용하던 세월의 흔적이 오롯이 스며있는 여행용 가방을 통해 잠시 과거로 시간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광주가톨릭박물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정성스럽게 준비한 상설전시 ‘이 땅에 빛을: 믿음의 문’展은 총 4부와 특별섹션으로 구성됐습니다.
 
광주가톨릭박물관 상설전시 홍보 입간판

먼저, 로마 미사 경본과 그레고리오 성가집 필사본이 있는 1부 '복음의 기쁨'을 지나면 2부 '믿음의 문'에서는 김대건 신부를 표현한 장동현 작가의 '빛을 주노라'(2021)와 조수선 작가의 '두 사제의 약속'(2021)이라는 작품을 통해 한국천주교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의 생애와 우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코너에서는 심순화(가타리나)화가가 기증한 배티성지 발래기 교우촌에서 출토된 '백자소문대접(白磁素文大楪)'을 볼 수 있습니다.
 
원형 그대로 온전하게 출토된 이 유물을 통해 박해를 피해 배티성지 주변 마을 가운데 하나였던 발래기 교우촌에서 생활하던 당시 신앙 선조들의 조선 후기 생활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배티성지 발래기 교우촌에서 출토된 '백자소문대접(白磁素文大楪)'모습

이나원 광주가톨릭박물관 학예실장의 말입니다.
<인서트-1, 이번 전시는 개관 기념 상설 전시인 '이 땅에 빛'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우선 '이 땅의 빛을'이라는 모토는 한국 천주교회의 200주년 기념 모토고요. 당시 이 땅은 한반도를 그리고 빛은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신자들이 스스로 내적 쇄신하여 모든 인간을 사랑한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펼치자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빛의 도시 빛고을로 불리면서 또 5.18광주민주화 운동을 통해 자신을 불살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도시인 광주를 기념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하는 사명을 기꺼이 수행하고자 하는 광주대교구 성직자,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의 의지를 의미합니다.>
 
이와 함께 3부 '신앙의 빛'에서는 개관 당시 선보였던 유물과 함께 고흥 도화성당에서 지난 1973년부터 2010년까지 과달루페외방선교회 사제들이 사목할 당시 사용했던 '성합'과 과거 임동성당에서 사용하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십자고상'도 볼 수 있습니다.
 
또, 4부 '모든 형제들'에서는 지역사회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눴던 광주대교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담아냄으로써 교회의 사명과 역할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당시 광주대교구 성직자들은 물론,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서고 코로나19 기금을 모아 백신 구입을 위해 써달라며 어려운 나라에 전달한데 대해 고마움을 전한 교황청 공식 감사 서한 원본도 만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당시 광주대교구 성직자들은 물론,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서고 코로나19 기금을 모아
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데 대해 고마움을 전한 교황청 공식 감사 서한 원본도 만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친필로 서명한 뒤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에게 전달한 주케토 원본
특히, 4부와 연계해 마련한 특별존 '온전히 당신의 것'에서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김성용 신부 등의 법정 최후진술서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전국을 누볐던 십자가도 원형 그대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 한국 방문당시 사용했던 교황좌(왼쪽)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광화문 시복식 당시 최창무 대주교가 입었던 제의(오른쪽)모습

박물관 등록을 마쳐 명실상부하게 박물관 지위를 갖춘 광주가톨릭박물관은 앞으로도 성물은 물론, 교회 기록물과 성(聖)미술 등 가톨릭 문화와 관련된 유물을 수집해 전시를 통해 또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광주가톨릭박물관 개관 1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상설전시장 모습


이나원 광주가톨릭박물관 학예실장입니다.
<인서트-2,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만큼 역사를 아는 것은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해 또 나아가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실 광주에 살면서, 또 전남에 살면서 지역의 역사라든지 가톨릭 신자지만 광주대교구가 어떻게 흘러왔고 또 신앙 선조들의 삶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부분들이 있어서 광주가톨릭박물관을 통해서 그 부분들을 이해하고 깊이 감동을 받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광주가톨릭박물관은 전통 복식을 공부했거나 연구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10여명이 해설사로 자원봉사를 자청하고 나서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보다 풍부한 정보 제공은 물론, 유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광주가톨릭박물관은 주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주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한편, 광주가톨릭박물관은 주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주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개관 1년 동안 모두 3천300여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았으며 최근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주가톨릭박물관이 국내 첫 번째 교구 박물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도록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구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신자들의 보다 큰 관심과 참여가 필요해 보입니다.
 
cpbc뉴스 김선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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